"동족이라는 범주에서 영원히 배제": 노동당 9차 대회가 최종 확정한 남한 '영원한 적' 선언과 이재명 정부의 딜레마
김정은이 노동당 9차 대회(2.19~25) 폐막 연설에서 남한을 '가장 적대적 실체·철저한 적대국·영원한 적'으로 최종 규정하고, 위협 시 '완전 파괴'를 경고했다. 미국에는 핵보유국 인정 조건부 대화 여지를 남겨 한·미를 분리하는 이중 전략을 노골화했다.

왜 지금 봐야 하는가: 2026년 2월 25일, 5년에 한 번 열리는 북한 최고 권력 행사인 노동당 대회가 폐막했다. 김정은이 연설에서 남한을 '영원한 적'으로 못박은 것은 일시적 수사가 아니라 당 노선으로 공식 확정된 헌법적·제도적 선언이다.
TL;DR
- 김정은, 노동당 9차 대회(2.19~25) 폐막 연설에서 남한을 "가장 적대적 실체, 철저한 적대국, 영원한 적"으로 규정
- "동족이라는 범주에서 영원히 배제" — 2024년 1월 '적대적 두 국가론'의 최종 완결판
- 미국에는 핵보유국 인정·적대정책 철회 조건부 대화 여지를 남겨 한·미 분리 전략 노골화
- 이재명 대통령 "평화로운 공존 추구" 입장 표명, 서울의 대북 유화책이 더욱 복잡해짐
- 전문가들: "이번 선언은 수사가 아닌 당 노선 — 대화 재개 가능성 사실상 소거"
무엇이 일어났나: 사실관계
북한은 2026년 2월 19일부터 25일까지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조선노동당 제9차 대회를 개최했다. 5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는 당의 노선·정책·인사를 최고 권위로 결정하는 자리다.
25일 폐막 연설에서 김정은 총비서는 남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가장 적대적인 실체인 대한민국과 상론할 일이 전혀 없으며 한국을 동족이라는 범주에서 영원히 배제할 것이다."
"한국을 철저한 적대국, 영원한 적으로 다루어나가려는 우리의 결심과 의지는 강고하며 결론적이다."
또한 남한이 드론 영공침범 도발을 했다며 현 이재명 정부의 유화 태도를 "서투른 기만극이고 졸작"이라고 일축했다. 위협을 받을 경우 남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Fox News, NY Post, KBS World 2/26 보도).
반면 미국에 대해서는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고 적대정책을 철회하면 평화적 공존도 준비돼 있다"는 조건부 대화 여지를 남겼다.
왜 떴나: 확산 메커니즘
이 발언이 2026년 2월 26일 한국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한 이유는 세 가지다.
- 공식 당 노선화: 2024년 1월 김정은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처음 공개 언급한 뒤 2년 만에 최고 권위의 당 대회에서 돌이킬 수 없는 결론으로 확정됐다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
-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노동당 대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남북 대화 재개 기대감이 있었는데, 이를 정면으로 부정한 김정은의 메시지가 대조 효과를 냈다.
- 한·미 분리 전략의 노골화: 남한에는 '영원한 적'을, 미국에는 '대화 가능'을 동시에 발신해 한·미동맹에 쐐기를 박으려는 의도가 명확해졌다.
맥락과 배경
적대적 두 국가론의 진화
| 시점 | 내용 |
|---|---|
| 2023년 12월 | 당 전원회의: '남한=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대남 노선 전환 선언 |
| 2024년 1월 | 최고인민회의: 헌법에 '대한민국=제1적대국·불변의 주적' 명기 지시 |
| 2026년 2월 | 노동당 9차 대회: '동족 범주 영원히 배제·영원한 적' 당 노선 최종 확정 |
이번 선언은 일회성 발언이 아닌 3년에 걸친 단계적 적대화 노선의 완결판이다.
핵전략과의 연계
김정은은 9차 대회에서 전술핵 증강과 차세대 ICBM 개발을 재확인했다. 남한을 '동족'이 아닌 '적국'으로 규정함으로써 남한을 향한 핵 사용 위협을 정당화하는 법적·이념적 토대를 완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해관계자 분석
이재명 정부(한국): 2025년 집권 이후 대북 유화 메시지를 꾸준히 발신해왔다. 이번 선언으로 '선 대화·후 비핵화' 노선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게 됐다. 외교부는 2월 26일 "깊은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평화로운 공존 추구"를 고수했다.
미국(트럼프 행정부): 흥미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는 신호를 최근에 내비쳤다. 북한이 미국에 조건부 대화 여지를 남긴 것은 이 맥락을 활용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중국: 한반도 긴장 고조는 중국의 이해관계와도 어긋나지만, 북한의 군사적 독자 행보 확대는 한·미동맹 강화를 억제하는 효과도 있어 복잡한 셈법이 작동한다.
전망: 얼마나 갈까
장기(3년 이상): 이번 선언은 당 노선으로 확정된 만큼 단기 철회 가능성은 거의 없다. 북한이 실질적인 정책 변화를 보이려면 정치적 비용이 너무 크다.
단기 파생 이슈:
- 3월 9~19일 예정된 한미 자유의 방패 훈련 기간 북한의 군사 도발 가능성 상승
- 한국 내 대북 강경론 vs 유화론 갈등 재점화
- 이재명 정부의 대북정책 전면 재검토 압박
- 한·미 확장억제 논의 가속화 가능성
리스크: 남북관계가 '관리 가능한 적대'에서 '통제 불가능한 적대'로 전환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의도치 않은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 가장 큰 위험 요소다.
체크리스트: 앞으로 주목할 포인트
참고 링크
- 한겨레: 김정은 "한국, 영원한 적"…미국엔 평화적 공존도 준비
- 조선일보 영문: Kim Jong-un Declares South Korea Eternal Enemy, Threatens Collapse
- Al Jazeera: North Korea's Kim Jong Un warns South Korea, says US should end hostility
- KBS World: Kim Jong-un Shuns Ties with South Korea But Leaves Door Open for US
- 매일경제: 김정은 "南은 철저한 적대국, 영원한 적"
이미지 출처
-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사진: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