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조원 단일 수출 사상 최대: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서 한화오션이 '조선업 부활' 카드를 꺼낸 이유
2026년 2월, 한화오션이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CPSP)에서 독일 TKMS와 최종 대결을 앞두고 있다. 단순 함정 수출을 넘어 현지 조선소 기술 이전과 인력 양성 생태계 구축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주제 특성상(국방 프로젝트, 조선소 내부 시설, 진행 중인 입찰) 공개 이미지 접근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한화오션 공식 자료와 온타리오 조선소 외관은 기업 홍보용 저해상도 이미지만 제공되며, 캐나다 국방부(DND) 관련 시각 자료는 보안상 미공개 상태입니다.
건국 이래 최대 규모, 그러나 쉽지 않은 싸움
2026년 2월 23일, 한국 방산과 조선업계는 하나의 숫자에 주목하고 있다. 60조원.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 CPSP)의 추정 규모다.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 건조와 30년간 운용·유지보수를 포함한 이 프로젝트는 단일 수출 건으로는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대다.
현재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가 최종 결선에 올라 있으며, 입찰 마감은 2026년 3월로 예정되어 있다. 캐나다 해군은 1998년 영국에서 사들인 2,400톤급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TL;DR
- 규모: 잠수함 최대 12척 건조 + 30년 MRO, 총 60조원 추정
- 경쟁 구도: 한국(한화오션·HD현대) vs 독일(TKMS), 최종 2파전
- 한국의 전략: 단순 수출 넘어 캐나다 조선소에 스마트 야드 기술 이전 + 모호크 대학 인력 양성 협약
- TKMS의 맞불: 현지 건설사와 손잡고 잠수함 기지 인프라 건설 제안
- 승부처: 북극권 작전 능력 + 현지 일자리 창출 + NATO 연합운용성
독일이 먼저 친 수: 잠수함 기지를 짓겠다
2월 중순, TKMS는 캐나다 현지 건설사와 전략적 제휴를 발표하며 "잠수함 기지 인프라를 통째로 지어주겠다"는 공세를 폈다. 단순히 함정만 납품하는 것이 아니라, 캐나다 해군이 잠수함을 정박·정비·보급할 수 있는 물리적 인프라까지 책임지겠다는 제안이었다.
TKMS가 내세운 Type 212CD는 공기불요추진(AIP) 시스템과 디젤 추진을 결합한 최신형 재래식 잠수함으로, 수주간 부상 없이 작전이 가능하다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다. 특히 북극과 대서양을 오가는 캐나다 해군의 운용 개념에 맞춰 저소음·장기 잠항 능력을 강조했다.
한국의 역습: 조선업 부활 생태계를 이식하다
TKMS의 인프라 공세가 나온 지 불과 며칠 뒤, 한화오션은 훨씬 큰 그림을 꺼내 들었다. 2월 20일, 한화오션은 온타리오 조선소(Ontario Shipyards)와 모호크 대학(Mohawk College)과 잇따라 전략적 업무협약(MOU)과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3단계 산업 동맹 구축 전략
1단계: 스마트 야드 기술 전수
한화오션은 온타리오 조선소에 자사의 첨단 디지털 조선 기술을 이전한다. 이는 단순 기술 이전이 아니라, 한국이 2000년대 중반 이후 세계 조선업 1위를 차지하는 데 핵심이었던 스마트 야드(Smart Yard) 시스템의 현지 이식을 의미한다. 선박 설계부터 생산 공정 자동화, 품질 관리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는 이 시스템은 생산성을 최대 30% 향상시킨다.
2단계: 인력 양성 파이프라인
모호크 대학과의 협약을 통해 캐나다 현지에서 잠수함 건조·정비 전문 인력을 직접 양성한다. 한국의 울산·거제 조선소에서 수십 년간 축적된 노하우를 교육 프로그램으로 체계화해 캐나다 청년들에게 전수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일자리 창출"이라는 캐나다 정부의 핵심 정책 목표와 정확히 일치한다.
3단계: 공동 건조 실전 투입
2026년부터 한화오션과 온타리오 조선소는 훈련함을 공동 건조하며 실전 경험을 쌓는다. 이는 단순 연습이 아니라, CPSP 본 사업에서 요구되는 "현지 건조 비율 최대화" 요건을 미리 검증하는 리허설이다.
김희철 대표의 한 마디: "DNA를 심는 것"
한화오션 김희철 대표는 이번 전략을 두고 "단순 기술 이전이 아닌 한화의 DNA를 심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60조원짜리 단일 계약이 아니라, 캐나다 조선업 전체를 한국식 시스템으로 재구축하겠다는 장기 비전이다.
이는 TKMS의 인프라 공세를 정면으로 압도하는 전략이다. 잠수함 기지 건물을 짓는 것과 조선업 생태계 전체를 이식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제안이기 때문이다.
왜 캐나다는 이 거래에 목을 매나?
캐나다는 현재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국방 투자 국면에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NATO 회원국들은 국방비 증액 압력을 받고 있으며, 특히 캐나다는 북극권 영유권 분쟁에서 러시아와 긴장 관계에 놓여 있다.
현재 운용 중인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은 노후화가 심각해 가동률이 50%를 밑돈다. 새 잠수함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캐나다가 원하는 3가지
- 북극권 작전 능력: 얼음으로 덮인 북극해에서 장기 작전이 가능한 잠수함
- 현지 일자리 창출: 온타리오주와 퀘벡주의 조선업 고용 증대
- NATO 연합운용성: 동맹국 해군과 통신·무장 체계 호환
한국의 제안은 이 3가지를 모두 충족하면서도, "30년 뒤에도 캐나다가 자체적으로 잠수함을 정비·개량할 수 있는 능력"까지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TKMS는 왜 밀리고 있나?
독일 TKMS는 전통적으로 유럽 최고의 잠수함 제조사로 평가받는다. Type 212 시리즈는 독일·이탈리아·노르웨이 해군에서 운용 중이며, AIP 기술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CPSP 경쟁에서 TKMS는 두 가지 약점을 드러냈다:
1. 현지화 전략 부재
TKMS는 기술 우위를 강조했지만, 캐나다 현지 조선 생태계를 어떻게 활성화할지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이 부족했다. 잠수함 기지 건설 제안은 뒤늦은 대응이었고, 인력 양성 계획은 한화오션에 비해 추상적이었다.
2. 납기와 가격
Type 212CD는 아직 실전 배치 전이다. 독일·노르웨이 해군 인도 일정도 지연되고 있어, 캐나다 입장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신형"이라는 리스크가 있다. 반면 한국은 장보고급(Type 209/214 기반)과 도산안창호급(KSS-III)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실전 검증된 기술 + 빠른 납기"를 내세웠다.
이 싸움의 진짜 승자는?
만약 한화오션이 CPSP를 수주하면, 이는 단순히 60조원을 벌었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1. 글로벌 조선업 판도 변화
캐나다라는 NATO 회원국에 한국식 조선 시스템이 이식되면, 향후 미국·호주·영국 등 영어권 국가들의 함정 발주에서 한국이 "기술 동맹"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열린다.
2. 방산 수출 레퍼런스
폴란드(K2 전차·K9 자주포), 호주(K9), 노르웨이(K9) 수출에 이어 캐나다까지 확보하면, 한국 방산은 "신뢰할 수 있는 NATO 공급망"이라는 브랜드를 얻게 된다.
3. 조선업 일자리 30년 보장
60조원 중 상당 부분은 한국 내 부품 생산과 설계 인력 투입으로 돌아온다. 2010년대 중국 조선업 추격으로 위기를 겪었던 한국 조선업에 30년 치 안정적 물량이 보장되는 셈이다.
체크리스트: 앞으로 주목할 포인트
- 3월 입찰 결과: 한국과 독일 중 최종 낙찰자 발표 시점
- 현지 건조 비율: 캐나다 정부가 요구하는 현지 생산 비율이 얼마나 될지
- NATO 회원국 반응: 미국·영국이 한국의 NATO 방산 진출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 북극권 시험 일정: 선정된 잠수함이 실제로 북극 환경에서 성능을 입증할 수 있는지
- TKMS의 재반격: 독일이 추가 제안(가격 인하, 기술 이전 확대 등)을 내놓을지
참고 링크
- 한화오션 캐나다 조선소·모호크 대학 MOU 체결 (글로벌이코노믹, 2026.02.20)
- 60조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막판 총력 (마켓인, 2026.02)
- 캐나다 CPSP 수주 확률 50% (뉴스1, 2026.01)
이미지 출처
해당 없음 (이미지 미확보 사유는 상단 참조)